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2월 24일 토요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준결승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에 2-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.
벡스코 특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첫 경기에 나선 장우진은 세계 랭킹 2위 왕추친을 상대로 첫 게임을 11-7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, 두 번째 게임에서 한 때 0-8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수세에 몰린 끝에 2-1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.
장우진은 3게임 초반 4-1로 앞서갔고 왕추친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지면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지만, 결국 13-11로 승리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.
4게임 들어 5-1까지 점수차를 벌린 장우진은 영리한 네트 플레이와 절묘한 백스핀으로 왕추친을 테이블 위에 엎드리게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고 11-6 승리를 거두며 만원 관중 앞에서 힘차게 포효했습니다.
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임종훈은 이날 두 번째 시합에서 세계 1위 판젠동을 맞아 첫 게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8-11로 패했는데요, 두 번째 게임에서도 6-6까지 팽팽했던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판젠동이 멀찌감치 달아났습니다.
판젠동은 더 이상 이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날카로운 드라이브와 빈틈없는 리시브로 임종훈을 몰아붙인 끝에 세 번째 게임도 11-8로 가져오면서 완승을 거뒀습니다.
베테랑 선수들 사이의 맞대결이 벌어진 세 번째 경기에서는 이상수가 세계 3위 마롱을 몰아붙인 끝에 첫 게임을 11-7로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.
두 번째 게임에서 반격에 나선 마롱이 11-4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세 번째 게임에서도 앞서나갔지만, 끈질기게 따라붙은 이상수가 듀스 끝에 12-10으로 3게임을 가져오면서 관중석에서 우렁찬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.
그러나 마롱이 4게임을 11-6으로 가져오며 2-2 동점이 됐는데요, 마지막 게임에서 이상수가 7-4로 앞서나가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하자 마롱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.
중국의 타임아웃에도 불구하고 이상수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이상수가 11-4로 승리하면서 게임 스코어 3-2,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.
THIS MAN IS ON FIRE 🔥
— World Table Tennis (@WTTGlobal) February 24, 2024
Lee Sangsu gets the better of Ma Long with a 3-1 score at #ITTFWorlds2024 😱 pic.twitter.com/v4uBF19VFV
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선 판젠동은 장우진을 상대로 11-6으로 첫 게임을 가져가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처럼 보였는데요, 장우진은 두 번째 게임에서 7-7 동점을 이루며 선전했으나 판젠동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.
세 번째 게임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, 결국 판젠동이 12-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번 3-0 완승을 거두며 매치 스코어 2-2가 됐습니다.
준결승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임종훈과 왕추친의 맞대결에서는 왕추친이 이날 첫 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첫 게임부터 6-0으로 앞서나갔습니다.
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고전한 임종훈은 첫 게임을 5-11로 내준 데 이어, 두 번째 게임에서는 초반 리드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하면서 7-11로 패했습니다.
3게임 초반에는 임종훈과 왕추친이 엄청난 랠리를 주고받으면서 관중을 열광시켰지만 결국 왕추친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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